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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매거진

 

“수업 확인하려고 연락드렸어요. 하루님!” 


처음 겪는 일인듯 흠칫 놀랐습니다. 선생님에게 ‘OO어머니가 아닌 제 이름으로 불린 일이. 이후로도 선생님은 여전히 아이 이름이 아닌 엄마 이름으로 엄마를 부릅니다. 들을 때마다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제 자신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나다움을 가르치는 뛰어노는 논술 학원입니다. 

 

#네, 맞습니다. 
여기는 논술학원입니다. 

처음 이곳에 아이를 보낼 때 주변 사람들은 눈을 흘기며 묻더군요. 
“아니 벌써 논술을 가르쳐?” 

그러면 제 입이 바빠집니다. 이곳을 단순히 논술학원이라고 표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분명 책을 읽고 생각을 풀어내게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책을 경험하게 해요. 떠오른 생각을 글로만 표현하는 것을 넘어 아이 그 자체로 표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응원해주며 <그릿>을 경험하고, 나치군을 피해 은신처까지 실제로 가보는 미션을 하면서 <안네의 일기>를 경험합니다. 이렇듯 4주에 1권씩 아이들은 책에 흠뻑 빠져 온몸으로 경험합니다. 

※책들은 전 세계 208개 대학, 기관에서 선정한 필수도서 중 아이들에게 적합한 44권을 선생님들이 직접 선별했다고 합니다. 


#일기쓰는 선생님들의 정체  

뛰논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지인을 통해서였습니다. 경기도 안성에서 송파의 뛰논까지 왕복 4시간에 걸쳐 다니더군요.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호기심에 뛰논의 인스타그램(@ttwinon)에 가봤습니다. 계정의 첫 메시지를 보자 마자 찌릿 전율이 일었습니다. 

“매일 일기 쓰지 않는 선생님은 일기 검사를 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한참을 머무르며 선생님들의 일기를 읽었습니다. 어떤 날은 아이들이 내뱉은 보석 같은 말이 담겨있고, 어떤 날은 좀 더 나은 교육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 느꼈던 이야기 매일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429일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썼다는 이 일기 중 101가지가 최근 일기책으로 만들어져 뛰논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학원

체험수업 받았던 날을 기억합니다. 낯선 환경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익숙해지는 데까지 2~3배의 시간이 더 걸리는 일곱 살 아들을 데리고서 뛰논을 방문했습니다. 

뛰어노는 논술이라는 이름처럼 뛰는(!) 목적에 충실한 실내 체육관처럼 넓은 교실을 상상했던 것 같습니다. 의외로 넓지 않다며 시니컬한 표정을 한 채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얼마나 오만하고 평면적인 생각이었던지 깨닫는 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뛰논의 모든 공간과 그곳을 채운 작은 소품 하나하나가 모두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둔 선생님들의 생각 장치였습니다. 아이들은 다락방을 오르던 우리의 어린 시절처럼, 엄마 몰래 장롱에 숨어 놀던 일곱 살의 우리들처럼, 온 학원을 누비며 구석구석 숨겨놓은 학습 포인트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체험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선생님은 이미 아이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였더군요. “지금 아이가 이런 것이 부족해요. 지금부터 시작해야지 아니면 큰일 나요. 저희가 잘 가르칠게요.라던가 내가 단점이라고 여겼던 아이의 소극적인 성격 역시 고쳐보겠노라 엄포놓지도 않았습니다. 

좀 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이 아이에게 어떤 피드백이 필요한지 나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단번에 매료되었지요. 
‘이런 교육기관에 아이를 맡기고 싶다.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
그 아름다운 여정에 대하여

아이들은 뛰논에서 생각합니다. 동식물이 어울려 살고 있던 산에 터널을 뚫어야 한다면 어디가 될지 나의 마음밭에는 어떤 말씨를 심고 싶은지 말이죠. 수업 중 나웠던 대화나 생각거리는 관찰일지 형태로 부모에게 전달됩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힘들 때 어린시절의 자신을 보며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씁니다. 단 부모는 스무 살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아이에게 비밀을 유지해야 하지요. 

 




뛰논의 선생님들은 늘 공부합니다. 아이들를 위한 책을 찾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험을 마련하고, 아이와 함께 뜁니다. 교실 바닥에 철푸덕 앉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춥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마음이 튼튼한 아이로 자랍니다. 느린 친구들을 기다려주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는 손을 내밀어줍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하고, 마주보며 각자의 생각을 나눕니다. 아이들이 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자신답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곳은 뛰어노는 논술 학원입니다. 


뛰어노는 논술이 말하는 논술이란?
나답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차곡차곡 단단하게 생각을 쌓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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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