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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매거진

 

 글. <나는 왜 매일 아이에게 미안할까> 
저자 김아연

대학 시절, 나와 주변 사람을 조금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복수전공으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여성인 나를 이해하고 싶어서 여성심리를, 언젠가 아이를 낳을 테니 발달심리학을, 노인이 테니 노인심리를 공부했지요. 공부를 통해 나를 이해하게 되는 신기했습니다. 졸업 후에도 관련 책을 꾸준히 읽었어요. 그러다 부모가 되어 주관심사가 아이로 바뀌자 육아에 대입하며 심리학 서적들을 읽었고요

 

부모라는 역할이, ‘아이라는 사람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직한 어려움


고등학교에 다닐 괴짜 선생님 분이 계셨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해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생님이셨는데, 가끔 이런 말을 하셨어요. 

 

부분은 오늘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야. 그래서 일부러 어렵게 설명할 거다.

 

그럴 평소와 달리 정말 어렵게 설명하셨습니다. 어렵게 설명해야 이해를 하려고 집중하고, 그래야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옳았어요. 어렵게 배운 부분은 시험에서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를 인지심리학에서는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ies)이라고 합니다. 쉽게 배우면 쉽게 잊고, 어렵게 배우면 어렵게 잊는다는 건데요. 물론 공부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람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루었을 인지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해요.

 

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역시 어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할 크게 성장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어려움에 처했을 아이가 어려움을 마주할 있게 돕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극복할 있는 수준의 어려움이라고 판단되면, 혹은 실패하더라도 계속 시도해서 나아질 있는 어려움이라고 생각되면, 부모는 빠져주는 겁니다. 부모가 빠질 아이는 자연스럽게 어려움에 다가서게 되니까요. 


아이가 어려움에 처했을 엄마가 지켜줄게. 걱정 아니라, 이렇게 대응해보세요. 

 

“엄마 안에 있을 해봐. 성공도 실패도 괜찮아. 엄마가 응원할게.”

 

어려움이바람직한 어려움으로 작용할 있습니다.

 

 

자기 충족 예언

 

첫째 아이는 편식이 심한 편입니다. 식구가 외식이라도 하려면 아이가 먹는 음식이 있는 식당을 찾는 일이었죠. 그러다 보니 모임이 있으면 양해를 구해야 했습니다. 

 

아이가 편식을 해서요. 식당은 저희가 후보 개를 정해서 제안해도 될까요?”

 

아이의 편식이 갈수록 심해지는 같다고 느꼈을 , 사회학자 토머스 머튼이 명명한 자기 충족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보고 아차 싶었습니다자기 충족 예언에 의하면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어떤 상황을 사실이라고 믿으면 상황에 맞게 행동하게 된다고 해요. 상황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해도 결국 사실이 되고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아이에게 부모의 말과 믿음이상황으로 작용할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부모가 너는 어떤 일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더라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을포기하지 않는 아이라고 믿고 실패하더라도 시도하게 되는 거죠

반대로너는 편식이 심해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을편식하는 아이라고 믿고 편식을 고착화하고요. 그래서 저는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 자기 충족 예언으로 작용할 있다는 것을 의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글을 쓴 김아연 작가

<나는 워킹맘입니다> <엄마로만 살지 않겠습니다> <오늘부터 진짜 부부> <왜 나는 매일 아이에게 미안할까> 책을 썼습니다.